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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신문물 - 유사 고기 impossible beef.

by The.precious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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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야채없는 마트를 하염없이 돌다 문득 발견한 유사고기, 가짜고기, 대체육. IPO의 신화, CES에 로키등으로 불리우는 impossible의 beef팩을 발견했습니다. 

 

마케팅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이 찾아보기 힘든 홍콩 슈퍼 매대에 홍보판과 같이 자주 등장한 유명한고기를 오늘은 시도해 보려 합니다. 

 

우선 가격은 정가 65HKD. 340g입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호주산/미국산 다짐육보다 비슷하거나 심지어 조금 더 비싼 가격이나, 신문물을 접하는 고귀한 마음으로 심호흡을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수입육이 그렇듯이 냉동이 되어 있습니다.  앞면의 간단한 홍보문구.

단백질 19g, 0 콜레스트롤, 100% 식물성!. 

 

뒷면에 좀더 자세한 영양분석표가 있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설탕이랑 소금은 왜 저렇게 많지 라는 생각과, 고기에 탄수화물이라니...다이어트 용도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꽝꽝 얼어있는 상태이므로... 해동에 돌입합니다. 물에 30분정도 담궈 놓았더니....

몰캉몰캉한 상태로 바뀌었습니다.그런데 자세히보니.....덩어리 고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설마!

개봉을 해보니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예전에 맡어본 적 있는 버섯의 비슷한 냄새 같기도 하고 스팸같은 통조림 햄의 냄새 같기도 한 것이 코를 톡 쏩니다. 

 

 

확인을 해보기위해 고기를 잘러보니.... 손쉽게 으깨지고 (잘려지지 않고 으깨집니다.) 끈기같은것이 있어보이는것 같은데, 고기와 같이 찰진것 같지 않고 무언가를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으깨어진 단면을 좀 더 가까이 찍은 화면입니다.  여러가지 다른 재료들이 섞여 있는 듯 합니다. 

아무 지식이나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구매하였으나 나름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봐야지 생각은 접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를 정말 만들 수 없다는 걸 깨닫게되자... 다짐육으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을 검색해보다가

 

마침 Impossiblefoods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https://impossiblefoods.com/hk-en/recipes

 

하지만 간단한 요리들이 아니기도 하고.. 우선 고기의 맛을 비교하고픈 고기덕후의 마음이 있어서 ㅎㅎ. 

 

그냥 평소해 해먹던 방식으로 테스트를 해보기로 합니다. 

 

1. 그냥 패티 굽기 (feat 소금과 후추)

2. 양념 패티 굽기 (feat 세기의 발명품 고기양념)

3. 삶은 비프볼

4. 다진고기볶음 (feat, 갖은양념)

 

 

1. 그냥 패티 굽기 (feat 소금과 후추)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고기 자체에 찰기와는 다른 끈덕짐은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찰기가 생길까 고기를 철퍼덕 거리길 5분....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름에 팬을 두르고...( 모히토에가서 몰디스한잔 ㅋㅋㅋ) ( 아 이런개그 빨리 그만둬야 하는데....)

소금 후추와 함깨 치덕댄 고기를 살포시 올려줍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리긴 힘든데.... 고기에 끈기가 없습니다. 혹시나 부서질까 조심조심 구워봅니다. 

 

패기의 아래면이 서서히 익어오는것이 보입니다. 익는 현상은 고기와 비슷하네요. 

 

어느정도 익었다 싶을때 뒤집었습니다. 음 예전에 보던 햄버거 패티 같은데... 

 

조리가 되고 있는 과정중에도 버섯 같기도 하고 런천미트 구울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점점 퍼져나왔습니다. 

 

자잔!. 고기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래 완성된 단면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고기 한가지의 음식이라고 하기 보다는 여러가지가 섞인 음식 맛이라고 하는것이 더 정확 할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가공패티 식감에 고기와는 특이한 향이 추가된 독특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2. 양념 패티 굽기 (feat 세기의 발명품 고기양념)

 

자~~죽은고기도 살려준다는 마성의 고기양념으로 완벽한 고기로 거듭날지 기대됩니다.  집에는 마침 소불고기 양념이 있네요. 

 

 

 

양념을 넣고 열심히 주물럭 주물럭하는데..... 음 그나마 가지고 있던 고기의 결속력이 약해지는것 같습니다..

 

조심히 고기를 팬에 올리고 조리를 시작하는데....

 

저의 조리실력의 부족인 것인가....역시나 고기가 조금씩 부서져 나갑니다....그리고 고기 겉면이 살짝 탔네요...

 

고기덕후로써 얼굴을 들 수 없네요... 양념고기라는 변명은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완성된 패티는 양념이 된 것 임에도 불구하고 플래인 구이와 외형상으로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짐육과 비슷한 성질의 고기가 결속력이 약해진것 같긴 하나 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입안에 넣으면 둘 다 부서지고 각기 다른 입자의 크기들이 마치 고기가 아닌 하나의 혼합된 요리같이 입안을 돌아다닙니다. 

 

플래인과 다른점은.. 양념맛이 난다는 점. 그리고 양념맛이 그 특유의 향기를 지우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시식부터는 김치가 필요하더군요.  고기에는 김치가 언제나 진리이지만. 이번경우에는 고기와의 조화가 아닌 특유의 향기를 지우고 입을 깨끗이 하려고 했던 마음이 더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그 냄새때문인지 물리기 시작하네요. 

3. 삶은 비프볼

 

아까 impossible recipe 사이트에서 여러가지 미트볼에 관한 요리들 ( 미트볼 누들이나, 사테이) 등 이 언급되어 있어서, 혹시나 구이가 아닌 다른 조리법에 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가해 봤습니다. 

 

간단하게 소금과 후추양념만을 하고 잘 치덕대서 조그만 완자 형식으로 만들어 줍니다. 

처음에는 그냥 물에 삶아볼까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면 왠지 고기가 다 풀어져 죽이 될 것 같아서 큰맘 먹고 찜기를 꺼냈습니다..  (저거 부속품이 많아서 설거지거리가..._)

그렇게 15분 정도 삶고 나니 아래와 같이 고기완자 같은 모양이 완성되었습니다. 

 

"3. 삶은 비프볼" 이 삶아지고 있는 동안에  "4. 다진고기볶음 (feat, 갖은양념)" 을 준비합니다. 

 

준비된 고기를 기름을 두른 팬에 바로 올리고. 

이리저리 풀어서 고기가 양념을 먹을 준비를 시킵니다. 

우선 올리고당 부터 ( 백선생님이 고기는 달달한것 부터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간장. 

그리고 츰기름....

고추가루 팍팍! ( 홍콩은 고추가루가 귀해서 팍팍은 사실 힘듭니다...)

그리고 기본 간도 잊지 않습니다.

 

두가지 비프볼과 양념볶음을 동시에 조리해서 담아봤습니다. 

 

비프볼은 홍콩의 얌챠에서 볼 수 있는 고기볼과 아주 흡사하고 심지어 맛도 비슷한데 (홍콩 비프볼에는 향신료가 더 들어가 있죠 ㅎㅎ). 그나마 원래 음식과 비슷한것을 찾으라고 하면 비프볼이 가장 근접한 것 같습니다. 향이 그리고 식감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념볶음은 혹시나 비빔밥처럼 밥에 올려 먹을 수 있나 시도를 해봤는데. 우선 볶는 과정에서 부터 고기가 일정하게 부서지지가 않더군요. 마치 다른 여러 종류의 재료가 다른 크기로 썰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볶거나 굽는과정은 고기 특유의 그 향기... ( 저 십리밖에서도 저를 달려오게 만드는 설래이는 고기굽는 냄새) 가 없어서... 그리고 그 자리를 다른 독특한 향기로 채워진것이 저의 마음을 동하게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3번째로 구운 고기를 먹어보니 냄새와는 별도로 식감도 고기 식감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엉겹결에 마트에서 업어온 새로운 신문물.  버거쪽에서는 한국을 주력으로 아시아에 진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홍콩에서 먹어본 비프팩은 마치 제가 어렸을때 먹어본 콩고기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향수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들게 만드는 제품이였습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논란이 있는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건강상으로 환경상으로 그리고 동물복지 및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지원 할 수 있는 21세기를 꿈꾸던 영화에서나 보던 하나의 신문물 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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